2011년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는 단순한 히어로 영화 이상의 의미를 지닌 작품입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세계관을 구축한 초기작 중 하나로 이후 어벤저스 결성과 인피니티 사가 전체를 연결 짓는 결정적인 출발점이 됩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이 영화가 왜 어벤저스의 시작이라 불리는지 그 서사와 의미 그리고 지금 다시 봐야 할 이유들을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1.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과 서사적 구조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는 마블 세계관 속 최초의 시대극이자 슈퍼히어로 탄생 서사를 고전적인 영화 문법으로 풀어낸 독특한 작품입니다. 주인공 스티브 로저스는 병약한 체격과 약한 몸으로 인해 군 입대를 거절당하지만 그의 투철한 애국심과 타인을 위한 이타적인 태도는 슈퍼 솔저 프로그램 책임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로 인해 그는 실험 대상자로 선정되고 혈청 주입을 통해 신체적으로 완벽한 병사로 거듭나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육체적인 변화만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지 않고 ‘진정한 영웅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지속적으로 제기합니다. 스티브는 단순한 초인적인 능력의 보유자가 아니라 약자를 위한 정의와 헌신을 실천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이는 그가 슈퍼 솔저가 된 이후에도 마찬가지이며 영화는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전쟁의 참혹함과 정치적 이용 속에서 그가 겪는 고뇌와 결정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스토리의 전개 또한 단선적이지 않습니다. 단지 하이드라와 싸우는 전형적인 히어로 플롯이 아니라 프로파간다 수단으로 이용당하는 과정과 스티브의 정체성 혼란 그리고 진정한 전쟁에 참여하게 되기까지의 여정을 통해 한 인물이 ‘상징’으로 태어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이런 구성 덕분에 퍼스트 어벤져는 일반적인 히어로물과는 결을 달리하며 더 깊은 서사적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2. 어벤저스 결성의 실마리
이 영화가 ‘어벤저스의 시작’으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히 캡틴 아메리카라는 인물 때문만은 아닙니다. 작품 전체에 마블 세계관을 구성하는 주요 설정들이 처음으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테서랙트라는 큐브 형태의 신비한 물체는 이후 인피니티 스톤 중 하나로 밝혀지며 마블 유니버스의 주요 갈등을 일으키는 핵심 동력이 됩니다. 이 테서랙트는 레드 스컬이 무기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려는 설정으로 등장하며 이 장면을 통해 인류와 우주의 연결고리라는 마블 특유의 설정이 처음 도입됩니다.
또한 영화에는 하워드 스타크가 주요 조연으로 등장합니다. 아이언맨의 아버지로서 그가 캡틴 아메리카의 무기와 장비 개발을 도운다는 설정은 이후 MCU에서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다룰 때 중요한 시사점을 남깁니다. 이처럼 퍼스트 어벤져는 다른 마블 작품들과 수많은 연결점을 지닌 작품입니다.
특히 엔딩에서는 스티브 로저스가 얼음에 갇혀 수십 년 후 깨어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로 인해 그는 시간적으로 ‘과거의 영웅’이 되며 현대 세계의 혼란과 충돌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습니다. 이 설정은 후속작인 어벤저스, 윈터 솔저, 시빌 워 등에서 중요한 서사로 발전하게 되며 팀 내 윤리적 중심축이자 리더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고히 해줍니다.
마지막으로 닉 퓨리의 등장과 함께 ‘어벤저스 이니셔티브’가 처음 언급됩니다. 이 짧은 장면 하나만으로도 관객들은 퍼스트 어벤져가 단순한 단독 영화가 아닌 마블의 거대한 프로젝트 중 일부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합쳐져 본 영화는 마블 유니버스 전체의 출발점으로서 강력한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3. 영화평 : 마블 팬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
2025년 현재 수많은 마블 작품이 넷플릭스와 디즈니+ 그리고 쿠팡플레이 등 다양한 OTT 플랫폼에 공개되며 새로운 팬층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스트 어벤져’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옛날 영화 같다”, “액션이 약하다”는 선입견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진정으로 이해한 팬이라면 알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이야말로 마블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텍스트라는 사실을말입니다.
우선 스티브 로저스라는 인물 자체가 MCU 내에서 가장 일관된 신념을 지닌 존재입니다. 그는 타협하지 않고 시대가 변해도 원칙을 지키며 동료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진정한 리더입니다. 이런 철학은 어벤저스 시리즈 내내 일관되게 유지되며 그 출발점이 바로 퍼스트 어벤져입니다. 이 인물을 이해하지 않고는 이후 마블의 윤리적 딜레마들을 충분히 느끼기 어렵습니다.
또한 퍼스트 어벤져는 연출적인 측면에서도 수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크리스 에반스의 몰입도 높은 연기와 복고풍의 촬영기법과 세련된 색감과 톤 앤 매너 그리고 알란 실베스트리의 음악까지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관객을 설득합니다. 특히 레드 스컬 역을 맡은 휴고 위빙의 강렬한 존재감은 마블의 빌런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연기로 평가됩니다.
이 영화는 단지 과거를 배경으로 한 히어로 영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속에서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인 불평등과 정의 그리고 권력의 남용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런 점에서 마블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핵심 필수작’입니다.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는 단순한 오리진 무비가 아닙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출발점이자 어벤저스 결성의 실질적 기반이 되는 작품입니다. 테서랙트의 첫 등장과 슈퍼 솔저 계획 그리고 실드의 전신 또 과거에서 온 영웅이라는 독특한 설정까지 이 모든 것들이 이후 MCU의 복잡한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열쇠가 됩니다.
스티브 로저스라는 인물은 단순히 강한 영웅이 아니라 정의와 희생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실천하는 진정한 리더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모든 시작이 바로 이 영화에서 출발합니다. 2025년 지금 마블 세계관을 처음부터 다시 보고자 한다면 또는 그 깊이를 더욱 알고 싶다면 반드시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부터 다시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분명히 새로운 시선으로 이 영화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